이번 6.13 지방선거가 보수우파 정당.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패. 홍준표, 유승민 사퇴와 안철수의 미국행, 더불어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보수우파 정당들의 대패에도 그닥 놀랍지 않았다. 난 대구경북조차 잃어버릴 줄 알았다. 자한당이 대구경북을 지켜낸 것조차 놀라울 정도였다. 내가 이글루스에서 댓글들을 적으며 "자한당이 이대로 가다간 대구경북당만 남는다, 잘해도 6개는 커녕. 3~5개도 힘들다" 고 했고.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그럼 왜 자한당-바른정당은 대패했고. 민주당이 이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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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유한국당' 자체 - 대한민국의 보수우파 정당으로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가 방향을 위한 비전이 있었나? 대한민국 전체를 잡아줄 정책이 있었나? 하나도 없었다. 경제, 일자리, 주택, 양극화와 워킹푸어 문제, 복지, 안전, 외교와 안보 등. 국가 정책 전반적으로 내세울만한 게 없었다. 아예 안 했다. 당대표란 사람은 국회의원들을 최대한 뭉치게 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정책에 반대를 하면서 대중들을 사로잡거나 깨우치게 할 행보를 보여도 모자를판에 '페이스북' 에다 평론가처럼 글을 올렸다.
청와대 만찬에 참여해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도, 있는대로 막 말해도, 저항이라면서 나서봐도 좋은 '인상' 은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야유, 경멸, 조롱, 환멸, 한심, 비루함 등. 가지가지했다. 경남도지사 공천도 사이가 안 좋은 안상수를 잡아도 힘들판에 대립만 하다 분열, 친홍이니, 친박이니... 적으면서 홍준표는 진짜 답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 패배 백서가 나온다면 홍준표는 지겹도록 나올 겁니다.
후보자들의 면모는? 기존 도지사, 시장들, 김문수, 이인제 같은 올드보이들 천지였다. 덕분에 적폐 이미지만 더욱 굳혀버렸다. 사람들한테 보여진 후보자들은 먹을대로 많이 먹어재낀 놈들이 나온걸 보고 누가 뽑아주겠나? 전통적인 지지층 외에는 뽑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였다. 이미 대중들은 보수우파 정치인들을 적폐로 취급한지 오래 됐는데도 이것들은... 말 할 가치가 없다.
결과가 뻔하다. 당연히 전통적 지지자들 외에 범보수우파~중도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찍거나, 환멸과 경멸을 드러내며 투표를 안 했다.(내 아버지가 낚시터에서 선거 이야기를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그 놈이나 그놈이나로 치부하며 선거를 안 했다고... 내 아버지도 마찬가지. 범보수우파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더라면 결과가 조금이나마 달라졌을 것이다.) 20~40대들은? 마찬가지.
자한당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저항과 투쟁을 했는가? 김성태 원내대표의 단식 투쟁 정도 말고는... 남북평화쇼는? 판문점 선언을 지한 도지사 후보들도 있었다(남경필, 유정복, 김태호 외 한 명). 김성태 원내대표 단식 조차도 드루킹 특검 승낙 뿐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끼친 남북평화쇼와 미북정상회담이었는데 아무도 안 나섰다!
아, 있었긴 했다. 욕받이 무녀가 있다. 나경원. 비판 좀 했다가 욕을 많이 먹으니까 회피하듯이 피해버렸다. 이 욕받이 무녀가 홍준표가 추락하니까 자한당 개혁을 해야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최저임금-주 52시간- 친노동, 친노조 등. 경제 정책들을 향해선? .... 그냥 전부 다 투덜투덜대는 답 없는 것들로 굴었다.
그 외에 이명박근혜 추락, 대한민국의 보수우파의 이름을 더럽힌 죄, 한국 정치권에서 저지른 잘잘못들을 돌아보기는 커녕.
배지 단 의원들은 과감하게 도전을 하지 않고 보신주의로만 굴고. 뒤에서는 호박씨를 까는건 기본이요. 참패한 결과에 당대표가 물러나자 자한당을 개혁하자고? 개혁하자는 것들 면모를 보면? 그냥 말을 말자 말을 말어. 김무성 복귀? 유승민 세력이 복귀? 자한당은 총선때까지 반성과 성찰, 개혁과 비전과 정책 제시 하나만이라도 하기 힘든다.
이번 기회로 새로 시작하자는 마음과 달리, 망하면 정신차릴지도 의문인 것들인데.... 뭐가 되겠는가?
2. '바른미래당' 자체 - 내 이럴줄 알았다. 바른 정당으로 분당했을때부터 뭘 주장하는데? 뭘 개혁하자는건데? 개혁보수로서 뭘 하겠다는건데? 이 말에 바른정당 전체가 묵묵무답이었다. 대선 후보로 나온 유승민이 불리하니까, 지지율도 떨어지니까 자한당과 통합 논의? 얼마 안 가 김무성계가 자한당으로 복당했다.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사람들은 이걸 보고 기가 찼을 것이다. 초반 높았던 지지율이 쭉~ 빠져나간 게 그 증거였다(비전 제시 실패가 컸지만). 대선은 10% 미만에, 소속 의원들이 자한당으로 복당하다보니 쪼그라들었던 바른 정당.
응? 안철수의 국민의 당이 치고박고 싸우고 난리났다. 대선 이후. 안철수와 호남 세력이 갈라져버렸고. 안철수 세력과 바른 정당은 이해 관계가 맞았기에 통합을 했다. 정책과 노선으로서 뭉친게 아니고. 몸값과 밥그릇을 위해서 뭉친 게 정확할 것이다. 이미 통합 자체가 '잡탕' 이었고. 권세와 이익으로 서로 교제한 이상 잘될리 있나?
서울 쪽에서 안철수계-유승민계가 추태를 보였다. 김근식, 이준석, 박종진, 손학규. 추하다.
안철수, 유승민은 당대표로서 자한당보다 투쟁과 저항을, 지방선거의 자한당과 연대를 해도 본전을 찾을까 말까인데도 안 했다. 홍준표 잘못도 크지만 말이다. 안철수로 가서 이미 잃을대로 다 잃어버렸다. 안철수의 첫 등장때 교수, 지식인, 정치인, 언론인들이 우르르 몰려와 안철수를 잔뜩 포장했다. 새정치와 개혁을 실행할 정치인으로서. 보수우파 논객들은 안철수는 속 빈 강정이라(황장수, 정규재, 전원책이 비판 많이 했다) 우려를 표해도 안철수는 토크 콘서트, 강연 등. 대중들한테 개혁가의 이미지를 줬는데...
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 당에서 활약은? 분유 냄새 나는걸 넘어서 다 큰 애기처럼 굴었다. 대선에선 화룡정점을 찍었다. 결국 안철수는 보수우파 진영에 들어가 이번 지선을 통해 세력을 확보해 재기할려고 했는데~ 풉! 망했다! 꼴 좋도록 망했다. 바른미래당이 전통적 지지층? 범보수우파? 잡탕 취급 받으며 외면하고. 평화당도 뭐... 호남은 민주당으로 넘어간지 오래. 더 논할 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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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이번 지방선거를 포함한 총선이든, 대선이든 한 번 봐야 할 후보가 있다.
바로 필라델피아 보궐 선거에 이긴 코너 램 연방 하원 의원. 그는 민주당이다.
러스트벨트에 속한 필라델피아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코너 램 후보가 이겼다? 언론들은 러스트벨트의 분열이다.
트럼프가 위태롭다고 보도하지만 코너 램 의원은 공약이 트럼프와 똑같다!
1. 트럼프의 철강 관세, 알루미늄 관세 찬성.
2. 총기 소유 찬성.
3.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을 하지 않았다.
4. 트럼프의 통상 무역 정책 대 찬성.
5. 오바마 케어 반대
6. 낙태 반대(미국 민주당과 다름)
7. 노조를 우호적으로 대함.
트럼프도 램 부호를 보면 공화당원 같다. 막상 법안 표결때 나한테 찬성하지 않을 것 같다. 현혹되지 말라고 말했다. 러스트벨트에 트럼프가 직접 지원 유세를 했어도 램 후보가 당선이 됐다. 민주당으로서 별종 취급했다. 낙태 문제는 반대해? 램 후보도 법적으로 허용된 건 어쩔 수 없는 문제라며 한 발 물러섰지만 현 미국 민주당 후보 답지 않다. 코너 램 하원 의원 후보 승리 사례는 러스트벨트에서 민주당이 이길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제시한 후보다.
러스트벨트를 보자. 굳건한 민주당에서 공화당-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왜? 공화당 사무소는 전향한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다고 놀라워했고. 노동자, 서민들이 많았다. 민주당 사무소는? 파리만 날린다.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했다(안 오고, 무시하고, 관심도 안 가져서 곤란해졌다가 주를 이룹니다) 2016년 대선부터 당선 이후(2017년까지)에 나온 러스트벨트 주민들의 말들 중. 몇 개가 기억이 남는데...
" 루스벨트 대통령부터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민주당은 우릴 무시한다. "
" 정치인들은 우릴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구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릴 무시하지 않는다. "
" 민주당 정치인들은 우리한테 관심이 전혀 없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들을 위해 일해준다 "
그리고 철강 관세 행정명령에서 철강 노동자들과 함께 서명을, 러스트벨트에 와서도 노동자들과 함께 행정명령을 서명한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서 왜 러스트벨트가 트럼프 지지를 보여줬는지, 굳건한 트럼프-공화당 지지의 러스트벨트에서 민주당 코너 램 연방 하원 의원 후보를 당선됐는지를 한 번 봐야 한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관심이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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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민주당의 미래는 어려울 것이다 - 이번 지방선거의 대승을 거둔 민주당은 밥그릇들을 많이 얻어 기쁘다? 속을 들여다보면 독주를 마셨다 보는 입장이 제법 있다. 내 누나와 친구(강성 문재인 지지자들)가 말한 것 중. 인상적인 게 몇 개 있었다. 경기도의 이재명을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 당 내부를 숙청과 정리를 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이긴 것은 문재인 덕분이다, 미덥지 못한 놈들이 많이 나왔다, 안희정-박수현이 날려버리는데 이재명이 했다는 등. 강성 문재인 지지자로서의 말이라 무시할 수 없다.
이 말들과 문재인 집권기에 벌어진 안희정, 박수현, 정봉주 등. 비문 세력들이 날라가 버린 것. 이재명-박원순같은 반문-비문 인사가 민주당 안에서 갈등을 겪은 점, 양정철, 전해철 같은 친문 정치인이 중심에 없단 점. 대승을 한 이상 조금만 못해도 언론이 씹어댈 것, 문재인 청와대가 참여연대-운동권 세력(임종석)의 연합체란 분석, 내각과 정당이 유명무실(내각)과 주번화(민주당) 및 청와대 정부, 기득권 좌파의 민낯과 내로남불 등.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졌더라면 들끓었을 소재가 많았다. 당장은 촛불 정국 여파와 문재인 정권 초창기라 더불어민주당-문재인 청와대의 힘이 강하다.
이번 지방선거 대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강해진건 확실한데...
강성 문재인 지지자인 친구의 발언 중. 전당대회를 통해 당 내부에서 정리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는 말을 곱씹어봤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 이번 년도 말~ 내년부터 문재인 청와대와 민주당의 몰락은 시작될 것이다. 100% 확신한다. "
문재인 집권기~이번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박수현, 정봉주가 날라가고. 박원순-이재명 같은 비문, 반문 세력이 많이 시달렸다. 민주당 안에는 자한당이 해먹은 것보다 더 많이 해먹고 저지른 놈들도 수두룩하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여론조사, 정권 초창기의 높은 지지율과 이번 지방선거의 대승으로 비문, 반문, 친문 세력은 화기애애하게 지낼거지만. 민주당 내부에 눌러담아진 불만과 분노는 높다. 당 중진과 원로 의원들은 문재인이 무너지기 시작한다면 다른 노선을 택할 가능성도 높다. 문재인의 침체기와 추락이 시작되어 억누른 친문과 비문, 반문 세력과의 갈등이 발생한다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2016년 새누리당 비박-친박, 진박 갈등을 뛰어넘을 것이다.
2012년 대선 패배 백서에 나온 패배 이유 중. 지나친 이분법과 이념 문제를 거론했고. 이걸 반복하는 것 같다.
일단 짐작만 가기에 더 논할 수는 없겠지만, 민주당과 청와대가 이대로 간다면 100% 열린우리당 전철을 밟을 것이다.
왜? 빵과 서커스 중. 서커스만 해댔다. 빵과 밥벌이가 어려운데 서커스에만 집중한다.
언젠가 논할 남북평화쇼와 미북정상회담. 이건 100% 깨진다. 국민들은 호응해주고 지지해주지만 3개월? 6개월?
경제 문제도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 최저임금, 주 52시간, 친노동-노조, 시민단체 정책 등.
한국 경제의 시스템과 구조가 튼튼해도 가계 부채와 신흥국의 외환 위기가 심각해 6월 위기설이 나와도 눈을 감고만 있다.
이 정권은 기세등등하게 나서며 해오던 것들을 더 밀어붙일 것이다. 그리고 청구서와 대가가 찾아올 것이다.
하나만 터지는게 아니다. 100% 칵테일처럼 마구 뒤섞여져서 터질 것이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에 이겼어도 경제 문제, 남북평화쇼 파국, 한미동맹 균열, 친문-비문, 반문 갈등, 더 막나갈 정권 등.
민주당의 미래도 그닥 좋은 게 아니다. 결국은 그 놈이나 그 놈이거든. 다만 지금 자한당이 더 싫고 역겨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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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돌아봤다. 현재 정권과 민주당은 웃음을, 자한당-바른미래당은 비탄에 잠겼다.
현 정권과 민주당은 웃음꽃을 피우며 국졍 운영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겠지만... 내부-외부의 시한폭탄들이 작동하고.
언제 터질지 모른다. 몇 년 후일 수 있겠지만, 결국 한국 문민정부 통치기의 전형적인 사례 중 하나로 추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내가 걱정되는 것은 이번 정권 중~말기, 차기 정권? 차차기? 한국도 유럽의 우경화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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